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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아기 쪽쪽이 필수일까? 쪽쪽이의 장점, 16개월에 졸업한 후기

by Leid 2026. 8. 14.

아기를 낳기 전부터 참 많은 것을 고민했다. 어떤 젖병을 살지, 어떤 기저귀를 사용할지, 그리고 쪽쪽이를 물릴지 말지. 주변에서는 쪽쪽이를 물리면 끊기 힘들다는 말도 하고, 반대로 신생아 때는 쪽쪽이가 있으면 훨씬 편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결국 나는 쪽쪽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 집에서는 꽤 고마운 육아용품이었다.


1. 신생아 때부터 우리 아기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쪽쪽이

아기를 낳기 전에는 쪽쪽이를 살까 말까 꽤 오래 고민했다. 한번 물리기 시작하면 끊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생아를 직접 키워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기저귀가 젖은 것도 아닌데 계속 우는 순간이 있었고, 그럴 때 쪽쪽이를 물려주면 거짓말처럼 조용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빨기 자체가 아기에게 진정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면할 때 쪽쪽이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아기를 달래는 것 이상의 장점도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낮잠과 밤잠을 재울 때 쪽쪽이를 제공하는 것이 영아돌연사증후군(SIDS)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고한다. 물론 쪽쪽이가 SIDS를 완전히 예방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수면 중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안전수칙 가운데 하나로 권고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쪽쪽이를 '나쁜 육아용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잠자리에서는 쪽쪽이에 끈이나 인형을 연결하지 않고, 아기가 잠든 뒤 빠졌다고 다시 넣어주기 위해 깨울 필요도 없다. 결국 안전한 수면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아기에게 쪽쪽이를 선택할 때는 나름대로 기준도 있었다. 젖병은 헤겐을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젖꼭지와 비슷하게 약간 납작한 형태의 쪽쪽이가 좋겠다 싶었다. 또 소독기를 사용할 생각이라 실리콘 재질을 골랐다. 아기마다 선호하는 쪽쪽이가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여러 개를 사놓지는 않았다. '스와비넥스 제로제로 쪽쪽이와 모윰 마카롱 쪽쪽이 '를 하나씩 준비했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둘 다 잘 물어줬지만, 스와비넥스는 신생아에게 조금 무거운 느낌이 있었다. 반면 모윰 마카롱은 너무 잘 물어주어서 결국 그것으로 정착했다. 그렇게 우리 아기는 신생아 때부터 입에 쪽쪽이를 물고 잠드는 날들이 많아졌다.


2. 쪽쪽이는 언제까지? 우리 아기는 10개월에 한번 끊었다가 다시 물렸다

쪽쪽이를 사용하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언제 끊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쪽쪽이는 분명 편하지만 오래 사용할수록 중이염이나 치아·턱 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소아치과학회(AAPD)는 12개월 이후부터 쪽쪽이 사용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18개월 이후에는 구강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사용을 적극적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그래서 나는 일단 10개월쯤 한번 끊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끊고 나니 생각보다 잘 적응했다. '어? 이 정도면 금방 끊겠는데?' 싶었다. 그런데 돌이 지나고 13개월쯤 되었을 때 다시 문제가 생겼다. 원더윅스 때문이었는지, 발달 과정에서 잠이 흔들린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갑자기 잠자는 것을 너무 어려워했다. 안아줘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려고 하면 칭얼거리는 날이 많아졌다. 결국 한참 고민하다가 쪽쪽이를 다시 꺼냈다. 이미 한번 끊었던 터라 다시 물리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육아를 하다 보면 원칙보다 현실이 먼저인 순간도 있는 것 같다. 대신 다시 물리면서 나만의 규칙을 정했다. 깨어 있을 때는 물리지 않고 '잘 때와 외출했을 때 다른 물건을 입에 물지 않게 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기. ' 하루 종일 입에 물고 있는 습관만큼은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그 뒤로 쪽쪽이는 다시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여행을 가기도 했고, 외출도 많아졌고, 잠자리가 달라지는 날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16개월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제는 정말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6개월이면 이미 쪽쪽이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언제 사용하는지를 너무 잘 아는 나이였다. 특히 우리 아기는 '잠을 잘 때 쪽쪽이를 물어야 한다는 것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 그래서 이번에는 10개월 때보다 훨씬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계속 미루다 보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것 같아 큰마음을 먹고 다시 졸업을 시도했다.


3. 16개월 쪽쪽이 끊기,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났다

처음 끊기로 한 날은 솔직히 마음의 준비를 꽤 많이 했다. 쪽쪽이를 찾으면서 울면 어떻게 하지, 잠을 못 자면 어떡하지, 며칠 동안 밤잠을 망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수월했다. 물론 첫날부터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은 아니다. 잠들 시간이 되자 평소처럼 쪽쪽이를 찾았고, 없는 것을 알아차린 아기는 당연히 조금 불편해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옆에 누워 토닥토닥해주었다. 안아주기도 하고, 등을 쓸어주기도 하고, 평소 잠들던 시간과 분위기를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다. '쪽쪽이 대신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첫날을 넘겼고, 둘째 날에도 조금 칭얼거렸지만 다시 토닥여주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2~3일 정도 지나자 쪽쪽이 없이도 잠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 아기는 16개월에 쪽쪽이를 완전히 졸업했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너무 오래 끌지 않고 마음먹었을 때 단호하게 끊는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미 쪽쪽이의 존재를 너무 잘 아는 나이였지만, 동시에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나이였던 것 같다. 물론 모든 아기가 똑같이 2~3일 만에 끊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의 기질과 사용 습관에 따라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빼앗기보다 아이가 새로운 방식으로 잠드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기의 경우에는 쪽쪽이를 갑자기 없애는 대신 '토닥여주기, 옆에 있어주기, 익숙한 수면 루틴 유지하기 '로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그렇게 몇 번의 밤을 보내고 나니 어느 순간 쪽쪽이를 찾지 않았다. 그때 정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신생아 시절 매일같이 물고 있던 작은 쪽쪽이가 이제는 필요 없는 물건이 되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아기가 또 하나의 관문을 넘었구나' 싶어 뿌듯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아기에게 쪽쪽이는 꽤 고마운 물건이었다. 신생아 시절 울음을 달래주기도 했고, 잠들 때 안정감을 주기도 했고, 엄마 아빠가 조금 숨을 돌릴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쪽쪽이를 무조건 사용하지 말아야 할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언제, 얼마나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어릴 때는 수면 중 SIDS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돌 이후부터는 사용 시간을 조금씩 줄이고, 18개월 이후에는 치아와 구강 발달을 생각해 적극적으로 끊는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우리 아기는 10개월에 한번 끊었다가 13개월에 다시 부활했고, 결국 '16개월에 2~3일 만에 완전히 졸업했다. '돌이켜보면 쪽쪽이를 끊는 순간도 결국 아이가 자라는 과정 중 하나였다. 신생아 때 작은 입으로 쪽쪽이를 꼭 물고 있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한데, 어느새 그것 없이도 혼자 잠드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육아용품 하나를 졸업하는 일도 엄마에게는 참 뭉클한 성장의 순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