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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아기가 침을 흘리는 이유, 침 많이 흘리는 아기, 침 언제까지 흘릴까?

by Leid 2026. 10. 4.

아기 하면 왠지 턱받이를 하고 있는 모습부터 떠오른다. 나도 처음에는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침을 많이 흘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신생아를 키워보니 생각보다 침을 흘리지 않았다. ‘우리 아기는 원래 침을 안 흘리는 아기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백일쯤이 지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앓이를 시작하면서 침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부랴부랴 턱받이를 준비하게 됐다. 하루에도 몇 번씩 턱받이를 갈아주던 시기를 지나고 나니, 아기 침도 시기마다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다.


1. 이앓이를 시작하면서 침이 많아진 아기

우리 아기는 신생아 때 침을 많이 흘리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아기들은 원래 침을 많이 흘린다는 말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생후 백일 정도가 되면서 이앓이가 시작됐고, 그때부터 입 주변이 자주 젖어 있기 시작했다.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횟수도 많아지고 뭐든 입에 넣으려고 하다 보니 침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정말 ‘이가 나려고 하니까 침을 흘리는구나’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생후 2~3개월부터 침 분비 자체가 활발해지고, 아직 침을 능숙하게 삼키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침을 많이 흘릴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손가락이나 장난감을 입에 넣는 행동이 늘어나면서 침이 더 많이 분비될 수도 있다. 그러니 침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꼭 바로 이가 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실제로 첫니는 보통 생후 6개월 전후에 나오지만 아이마다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3~4개월부터 침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다. 우리 아기의 경우에는 마침 이앓이와 침 흘림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돼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때부터 턱받이를 사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몇 장만 있으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를 보내고 나면 턱받이가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여러 장을 준비해두게 됐다. 아기 턱받이를 보면 괜히 ‘이제 진짜 아기를 키우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는 침 하나에도 왜 이렇게 신경을 쓰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입 주변이 빨갛게 되거나 턱까지 젖어 있으면 또 걱정이 됐다. 지나고 보니 그 시기에는 침을 흘리는 것 자체가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아기가 입과 구강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2. 가장 많이 흘렸던 시기는 4~6개월

우리 아기가 침을 가장 많이 흘렸던 시기는 생후 4~6개월 정도였던 것 같다. 정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턱받이를 하나 해놓으면 금방 축축해지고, 젖은 채로 계속 두기도 찝찝해서 하루에도 4~5번씩 갈아주곤 했다. 그때는 턱받이가 왜 이렇게 빨리 젖는지, 아기가 아픈 건 아닌지 괜히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기는 침을 흘리면서도 잘 먹고 잘 놀았고 특별히 불편해하는 모습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 시기의 발달 과정이었던 것 같다. 특히 이 시기에는 손을 입에 넣고 빨기도 하고 치발기나 장난감을 씹기도 하면서 입을 사용하는 일이 부쩍 많아진다. 침을 삼키는 능력 역시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다. 그래서 침을 많이 흘리는 아기를 볼 때는 ‘침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보다 아기가 전반적으로 잘 먹고 잘 놀고 편안해하는지를 함께 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 아기에게는 침 자체보다 침 때문에 피부가 젖어 있는 것이 더 신경 쓰였다. 입 주변이나 턱이 계속 젖어 있으면 어느 순간 빨갛게 올라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흔히 ‘침독’이라고 부르지만 침에 독성이 있어서 생기는 것은 아니고, 피부가 침에 반복적으로 젖었다 마르면서 자극을 받아 생기는 피부염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침을 닦을 때도 세게 문지르기보다는 부드러운 손수건으로 톡톡 눌러 닦아주고, 젖은 턱받이는 바로 갈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도 처음에는 침이 보이면 열심히 닦아주려고 했는데, 자주 문지르는 것보다 피부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턱받이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했다. 그때는 ‘이 많은 턱받이를 언제 다 쓰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시기가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사용량도 줄어들었다.


3.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줄어들고, 돌즈음이 되면서 턱받이 졸업!

신기하게도 우리 아기는 6개월 이후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침을 흘리는 정도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물론 이유식을 먹는다고 갑자기 침을 안 흘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처럼 턱받이를 계속 젖은 상태로 두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입으로 음식을 먹고 씹고 삼키는 과정이 늘어나면서 구강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실제로 침 흘림이 줄어드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유식 시작이 침 흘림을 줄이는 직접적인 기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 아기에게는 그 시기부터 확실히 변화가 느껴졌다. 이후 돌이 지나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턱받이를 사용하는 횟수도 줄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외출할 때 턱받이를 챙길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됐고, 그렇게 한동안 잘 쓰던 턱받이를 자연스럽게 정리하게 됐다. 다만 지금도 이앓이를 하는 시기가 오면 침을 조금씩 흘리기도 한다. 아직 유치가 모두 올라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잇몸이 불편한 시기에는 침이 평소보다 많아지는 것 같다. 침 흘림은 정확히 ‘몇 개월이면 끝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AAP 자료에서도 생후 2~18개월 사이에 침 흘림이 두드러질 수 있고, 보통 18개월 무렵부터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아이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돌이 지났다고 바로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가 나는 시기에는 다시 많아질 수도 있다. 우리 아기도 딱 그런 과정을 지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예전처럼 침을 많이 흘린다고 걱정하기보다는 ‘아, 또 이가 올라오려나 보다’ 하고 조금 여유 있게 생각하게 됐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침을 심하게 흘리면서 침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먹고 마시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호흡이 불편해 보이는 경우라면 단순한 침 흘림으로 넘기지 않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 잘 먹고 잘 놀던 아기가 침만 많이 흘리는 것이라면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아기라면 당연히 침을 흘리는 줄 알았는데, 우리 아기를 키워보니 신생아 때는 오히려 괜찮다가 백일 무렵부터 갑자기 많아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 아기는 4~6개월에 가장 많이 흘렸고, 하루에도 턱받이를 4~5번씩 갈아주다가 6개월 이후부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돌이 지나면서는 턱받이도 자연스럽게 떼게 됐다. 아직 이앓이를 할 때면 조금씩 침을 흘리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걱정하지 않는다. 지나고 보니 그때 하루 종일 젖어 있던 턱받이도 아기가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었다는 흔적 중 하나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