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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아기 분유 끊는 시기, 우유는 언제부터 먹여야 할까? 분유에서 우유로 넘어가는 방법

by Leid 2026. 8. 22.

아기가 태어나고 처음 1년 동안은 분유가 너무나 당연한 하루의 일부였다. 배가 고프면 분유를 먹이고, 잠들기 전에도 분유를 먹이고, 외출할 때도 분유부터 챙겼다. 그렇게 매일 먹이던 분유인데 어느 순간 첫돌이 가까워지면 ‘이제 분유를 끊어야 하나?’, ‘우유는 언제부터 먹이지?’ 하는 고민이 생긴다. 돌이 되었다고 갑자기 분유를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부터는 아기의 식사가 분유 중심에서 밥과 반찬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유 역시 중요한 음식이지만 많이 먹는 것보다 다른 음식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


1. 아기 분유는 언제 끊을까? 우리 아기는 11개월부터 우유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분유는 생후 12개월을 전후해 우유로 전환할 수 있다. 12개월 이전에는 일반 우유를 분유 대신 주식처럼 먹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일반 우유는 영아에게 필요한 철분 등의 영양소가 충분하지 않고,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이 높아 돌 전 아기의 주된 음료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돌 전까지는 모유나 영아용 분유가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고, 이유식은 점점 양과 종류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그런데 막상 첫돌이 가까워지니 1년 동안 매일 먹인 분유를 끊는다는 게 생각보다 어색했다. ‘정말 이제 분유를 안 먹여도 괜찮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우리 아기는 11개월 무렵 3차 영유아검진을 받았는데, 당시 몸무게가 백분위 80% 정도로 아주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때 담당 선생님께서 아기의 성장 상태를 보시고 분유가 아기의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몸무게가 빠르게 느는 아기라면 우유로 조금 일찍 넘어가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인터넷에서 ‘돌부터 우유’라는 이야기를 많이 보더라도 내 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해도 되는지 늘 고민하게 된다. 결국 아이의 성장 상태와 식사량을 보고 소아청소년과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놓이는 방법인 것 같다.
처음에는 우유를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언제부터 끊어야 하는지, 분유를 갑자기 끊어도 되는지 하나하나 고민했지만 지나고 보니 꼭 정해진 날짜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가 얼마나 잘 먹고 있는지, 성장 상태는 어떤지, 다른 음식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더 중요했다.


2. 분유에서 우유로 어떻게 바꿀까? 우리 아기는 일주일 동안 천천히 바꿨다

분유에서 우유로 넘어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12개월이 되었다고 그날부터 분유를 모두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하루 한 번의 분유를 우유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도 된다. 아기가 우유를 잘 먹는다면 비교적 빠르게 전환할 수도 있고, 낯선 맛 때문에 거부한다면 몇 주에 걸쳐 천천히 바꿔도 된다. 예를 들어 하루 세 번 분유를 먹는다면 아침 한 번을 먼저 우유로 바꾸고, 적응하면 점심이나 저녁 수유까지 우유로 바꾸는 식이다.
우리 아기는 선생님께 우유를 시작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다음 날부터 바로 우유에 도전했다. 아직 어린 아기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생우유를 냄비에 한 번 끓인 뒤 식혀서 먹였다. 다행히 배탈이나 특별한 이상반응 없이 잘 먹었고, 매일 조금씩 우유의 양을 늘려갔다. 약 일주일 정도는 분유와 우유를 함께 먹였고, 그 뒤에는 분유를 완전히 끊고 우유로 넘어갔다.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허무할 정도로 전환이 빨랐다. 1년 동안 그렇게 중요했던 분유가 우유로 바뀌고 나니 ‘이제 정말 아기에서 어린아이로 넘어가는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다. 이후에는 굳이 끓이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데워서 먹였고, 멸균우유도 함께 먹이면서 여러 형태의 우유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18개월 정도가 되었을 때는 따뜻하게 데워주지 않아도 우유를 잘 먹었다. 오히려 여름에는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우유를 더 좋아할 정도가 되었다.
다만 12개월 이전에 일반 우유를 분유 대신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하며, 우유 전환 시기는 아이의 성장 상태와 식사량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유를 데우는 방식이나 살균 여부에 대해서도 제품의 표시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3. 돌 이후에는 우유보다 밥이 중요하다

돌이 지나면 우유가 중요한 음식이기는 하지만 우유가 다시 아기의 주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때부터는 밥, 고기, 생선, 달걀, 두부, 콩,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는 그 식단 안에서 칼슘과 단백질, 지방, 비타민 D 등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에게 칼슘은 뼈와 치아의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적절한 양의 우유나 유제품을 먹이는 것이 좋다.
우리 집에서는 우유를 하루 400~500mL 정도 먹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매일 정확하게 그 양을 채우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어떤 날은 잘 먹고 어떤 날은 거의 먹지 않을 때도 있다. 우유를 잘 못 먹은 날에는 요거트나 치즈를 먹여 유제품을 보충하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우유 한 가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으로 영양을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돌 이후에는 철분 섭취를 신경 써야 한다. 분유에는 철분이 강화되어 있지만 일반 우유에는 철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고기나 돼지고기, 생선, 달걀, 두부와 콩류 같은 음식을 식사에 꾸준히 넣어주는 것이 좋다. 우유를 너무 많이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우유를 많이 마시면 배가 불러 밥이나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덜 먹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AP는 12개월 이후 우유 섭취량을 하루 24oz, 약 710mL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결국 ‘우유를 많이 먹이는 것’보다 밥을 잘 먹고 필요한 만큼 우유와 유제품을 함께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분유에서 우유로 넘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먹는 것을 바꾸는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1년 가까이 매일 챙겨 먹였던 분유를 내려놓는 순간, 그동안 아기가 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작은 젖병 하나를 양손으로 꼭 잡고 먹던 아기가 이제는 밥을 먹고 컵을 들고 우유를 마신다. 그렇게 매일 반복하던 일이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아기가 크고 있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분유를 끊는다는 것은 단순히 분유를 우유로 바꾸는 과정이 아니라 아기의 식사가 ‘분유 중심’에서 ‘밥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우유는 그 과정에서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는 좋은 음식이지만, 우유만 많이 먹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다양한 음식을 먹고 그 안에서 필요한 영양을 채워가는 것. 아기가 한 끼 한 끼 밥을 먹고, 컵을 들고 우유를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또 한 단계 자랐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